일상/일기

첫 프로젝트를 마치며

truthyun 2023. 12. 28. 16:59
728x90
반응형

23년 12월 28일 나의 공식적인 첫 프로젝트가 마감했다.

사실 원래 마감일은 29일이긴 하나, PM님의 배려로 마지막날은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지금 회사에서 나는 정직원인 듯 정직원이 아닌 애매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 원래대로라면 12월 15일 입사평가를 마치고 1월엔 정직원이 되어있어야 했지만, 11월 말 고객사의 개발 프로젝트에 QA업무로 약 2주간 투입되었고, 업무 연장으로 인해 연말까지 을지로에 남아있는 신세가 되었다.

QA업무는 어렵지 않았다. 화면 개발서를 익히고, 개발환경에 대해 테스트하고, 버그 리포트를 하는 간단한 업무였다. 업무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이 회사에 입사하고, 정말 사회에 투입된 나의 첫 프로젝트였기에 설렘과 동시에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더군다나 내가 인턴으로 입사할 때 우리 회사로 이직하셨던 정말 회사직원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PM님이 담당인 프로젝트였기에, 다른 선임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사전정보도 없이 나는 고객사에 출근했고, 나의 일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사람도 일도 낯설어서 적응하는데 정신이 없었지만, 프로젝트 중간에 투입되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만큼 프로세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해서 조금 더 늦게 퇴근했다. 어느 정도 환경에 익숙해지니 업무를 익히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일부 파트만 소화하던 내가 어느새 전체적인 환경에 익숙해졌다. 물론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나니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일은 많아졌기 때문에 그래도 0.5인분이라도 소화하고 있는 기분이었지만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는 것은 결국 내 업무도 많아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나중에 인정받을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업무를 수행했던 것 같다.

프로젝트 끝나기 일주일 전, 연말 일정을 무리하게 잡은 탓이었는지 평생을 안걸리던 지독한 독감에 걸렸다. 9시에 출근했다가 도저히 업무를 진행하기에 무리일 것 같아 PM님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 본격적인 통합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던 주간이기에 내 업무를 마무리하지 못했단 생각에 너무 죄송했다. PM님은 컨디션 보고 푹 쉬라고 말씀하셨지만 내 맡은 바가 남아있는 신입삐약이는 어쩔 수 없이 출근했다. 

한 달이란 짧은 시간 동안 폭풍 같은 프로젝트를 겪고 나니 느끼는 바도 많았고, 파워 경력자이신 PM님이 옆에서 전해주신 조언덕에 강렬하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프로젝트도 결국 고객사가 원하는 바를 팀원들과 이뤄내야 하기 때문에 나만 잘한다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어느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잘못과 잘못이 쌓여 누군가에게는 피해가 될 수도 있고, 결국엔 그것을 극복해 내야만 길고 긴 프로젝트 하나가 끝난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대학생활동안 팀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개인의 잘못된 선택과 신념이 단체를 병들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다른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병들었을 때의 대처법은 앞으로의 숙제로 남아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