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0
신입 5개월차
마지막 프로젝트를 끝으로 입사평가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1월을 보냈고, 그렇게 2월, 3월도 아무 생각 없이 보냈다.
1월 중순, 입사평가를 위한 발표를 마쳤고, 그다음 주에 합격소식을 메일로 전달받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와 함께했던 동기들은 전환에 실패하여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처음엔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3명의 수습사원중에서 나 혼자 전환되었으니.. 이 전까지는 대부분의 수습사원들이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었기에, 한편으로는 대충 해도 합격할 수 있을 거란 가벼운 마음이 가슴한구석에 있었기에 마냥 긍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다행이라고 한다면 친했던 동기 한 명은 이 회사에 크게 미련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매우 아쉬워했지만 원래 원하던 직무를 다시 도전할 것이라 말하며 미련 없이 호쾌하게 떠나는 그 동기를 보며 나는 이기적 이게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래저래 불편한 마음으로 정규직 전환이 되었지만, 회사에 누구 하나 크게 관심 가져주는 이는 없었다.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사회는 냉혹하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이 전까지 동기들과 다니는 게 익숙했기에 다른 직원들과 친목도모를 위해 굳이 노력해오지 않오기도 했을뿐더러 수습으로 전환된 이후 얼마 후 외부로 나가 업무를 보고, 돌아와서는 입사평가 준비로 여유가 없어 이래저래 적응하기에 좀 시간이 걸리겠단 생각이 들긴 했다.
물론 다른이에게 별로 큰 관심이 없고 먼저 쉽게 말을 트는 성격이 아니기에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업무에 적응하는 일만큼이나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일에 중요한 순서가 있다면 다른 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업무와 관련하여 배우는 게 더 먼저라고 생각한다. 다들 나에게 잘해주지만, 살면서 누군가의 호의가 이렇게 불편한 적도 처음이라 조금은 외롭지만, 이 또한 언젠간 적응하고 나도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생길 거란 희망을 가지며 하루하루 출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