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일기
나는 어느덧 지금의 회사에서 1년의 경력이 생겼고, 이제 막 2년 차가 되었다.
여태 나는 2개의 프로젝트와 몇몇 PoC를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지금은 나 홀로 외주사에 파견 나와 2달간 DW/BI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의 나는 무언가를 새로 배운다는 것은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새로운 기술, 회사가 원하는 기술들을 배워야 했다. 배우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일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결심만 하던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왕복 4시간을 출퇴근하는 장거리 통근러에겐 하루가 너무나 길지만, 많은 걸 해내기엔 턱 없이 시간이 부족했다.
이러한 삶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내가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여유를 포기하면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더 잘 해내기를 바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도 해내고 싶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내 욕심이라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지만 현실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기엔 나에게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물론 환경적인 이유도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나 갈 것인지 수많은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가 발생할 것이다. 언제나 100% 만족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에게 선택을 맡기려고 한다.
처음 운동을 결심했을 땐 퇴근 후에 1 ~ 2시간 운동하는 걸 상상할 수 없었다. 장거리 통근과 이른 출근시간, 먹는 게 유일한 힐링과도 같았으니까. 하지만 운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7개월이 된 나는 주말에도 어김없이 운동을 하러 가는 지독한 사람이 되었다. 그때의 나는 몰랐겠지만 그때의 선택이 지금의 나를 이렇게 바꿔놓았고, 지금의 내 모습이 너무 좋다. 이렇듯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것은 쉽지 않지만 새로운 나의 모습이 너무나 만족스럽기 때문에 나는 내년에도 또 계속 배워나갈 것이다.